[tk게릴라뉴스] 지금은 경북도청과 하회권역의 병산서원 만대루와 소산마을 청원루까지 국가문화재 보물로 지정되어 하회권역 관광단지를 조성하지 않으면 체계적인 연계 관광이 어렵다. 도청-하회-부용대-병산-가일-소산-오미-서미가 한 울타리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반경 십리 길에 임진왜란ㆍ병자호란과 의병ㆍ독립운동 역사가 한눈에 펼쳐져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하회마을 부용대는 강 건너에 바라만 봐야 하고, 병산서원은 난공불락의 벽지 산성이고, 가일-소산-오미-서미는 베일에 싸여서 주마간산조차도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경북도청신도시가 중심축이 되어서 순환관광이 이루어져야, 신도시 발전은 물론 3대 카테고리 세계유산에 걸맞은 관광메카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가일-소산-오미-서미는 주민들마저 관광객이 들어오면 동네가 시끄러워지고 쓰레기만 남는다고 개방을 반신반의해 왔다. 무엇을 보고 듣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근시적인 오해이고 마을과 애국지사 조상님들을 빛내야 할 숭고한 뜻을 새겨보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 세상에서 존재하고 발전할 기본조건은 대외적으로 알려져야 한다.
다만, 마을을 관광지로 개방하더라도 하회권역은 관광단지에서 주차하고 셔틀버스나 모노레일 등의 대중교통으로 순환하며, 마을 안으로는 걸어서 관광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주민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교통안전은 물론 테마관광의 의미를 제대로 새겨볼 수가 있다. 또한 마을공동체로 휴게실 카페 운영과 농특산품 판매도 할 수가 있다.
그러면 과연 세계적인 테마관광에 손색이 없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마을인가? 한번 살펴보자. 이미 세계화된 도청-하회-병산-부용대 외에 가일(가곡)은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권오설 선생이 6.10 만세운동을 기획하였다. 평소에도 노동ㆍ농민운동을 주도하였으며 2005년에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경북북부보훈지청이 2025년 8월 ‘이달의 현충시설’로 선정한 오미마을 광복운동 기념공원에는 일본 황궁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건국훈장 대통령장), 만주 하얼빈에서 순국한 김만수(건국훈장 독립장), 극동민족대회에 참가한 김재봉(건국훈장 애국장) 선생 등 오미마을만 24명의 독립운동 열사가 새겨져 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표상이다.
소산은 병자호란서 청나라에 항복문서를 찢어버리고 낙향한 김상헌 선생이 서미마을 중대바위 아래 목석거를 짓고 은거하면서도, 청나라 오랑캐 배척을 상소하여 심양으로 압송되자, 조선 선비의 드높은 기개로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읊은 시비가 있다.
임진왜란에 징비록을 쓰던 류성룡 선생이 찾아들고, 병자호란에 김상헌 선생이 다시 찾아든 서미마을은 조선의 수양산이라고도 한다. 은나라가 망하자, 백이숙제가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캐먹다가 죽은 고사처럼, 조선의 두 선비가 나라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서미에 은거하였다. 3천 년 전의 중국 고대사가 서미에서 되살아난 기묘한 역사다.
경북도청이 북부지역으로 이전한 이유는 균형발전이다. 지금 도청신도시가 북부지역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고 있는가? 반문해 보면, 왜 관광단지화가 필수 불가결한지 답이 나온다. 아무리 봐도 경북도청신도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호하다. 세계유산 하회마을과 400년 역사가 드리워진 신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관광단지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양란 의병에서 대한민국 탄생까지 조선 400년과 현대사 100년 역사의 횃불을 밝혀온 웅도 경북과 웅부 안동이 새천년 도읍지로 거듭나기 위한 하회권역 관광단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다. 경북도청신도시는 택리지의 길지에 낙동강 삼각주의 로컬푸드까지 21C 천혜의 세계적인 관광 메카이며,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이다.

